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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5-11
작성: 2024-05-11 00:36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포스터. (출처: JTBC)
우울증, 불면증, 비만, 스마트폰 중독,
어느 집에나 한두 명씩은 앓고 있을 흔한 현대인의 질병이다.
그런데 이 흔한 질병 탓에 그만 흔치 않은 능력을 잃어버린 가족이 있다.
행복한 과거로 타임슬립했던 아빠는 우울증에 걸려 행복도 능력도 잃어버렸고,
예지몽을 꾸던 할머니는 불면증에 걸려 통 잠을 못 주무시고,
하늘을 훨훨 날던 고모는 비만으로 몸이 무거워져 땅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능력 때문에 엄마를 잃은 딸은 가족의 빈자리를 스마트폰으로 메웠다.
남과 다른 흔치 않은 능력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일까?
어쩌면 현대인의 질병 중 가장 고질적인 불치병은 ‘가족’인지도.
가세가 기울어가는 초능력가족 앞에 어느 날 운명처럼 나타난 여자.
그녀와 가족이 되면서 잃어버린 건강과 능력이 돌아오기 시작하는 것만 같다.
현대인을 병들게 하는 것도 가족이지만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대개는, 가족이니까.
누군가를 구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한 남자,
특별한 능력을 되찾고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천우희, 장기용, 고두심, 수현, 박소이, 오만석 등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인물 관계도 ( 출처: JTBC)
봄에 태어났다.
봄에는 도다리가 제철이라며 도다리로 이름 짓겠다는 부친을
동사무소 직원이 가까스로 뜯어말려 글자 하나 바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라고 ‘다해’가 되었다.
모친은 다해가 아주 어릴 때 다른 남자와 새 삶을 찾아 떠났고
봄철에 도다리 쑥국을 즐겼던 부친은 도다리가 미처 살이 오르기 전 어느 겨울밤에
술에 떡이 돼 길에서 잠들었다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열일곱에 혼자가 되었는데도 불행은 다해를 놓아주지 않았다.
가족을 잃은 것도 모자라 다니던 학교에 화재가 나
하루아침에 친구들과 선생님을 잃었다.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괴로웠다.
잘난 것도 가진 것도 없는 주제에 괜히 살아남아 외롭기만 했다.
그럼에도 버티고 살아온 건 사고현장에서 목숨을 구해준 사람 때문이었다. (중략)
그가 받은 축복이자 저주는 ‘과거로의 회귀’
단, 행복했던 시간으로만 타임슬립이 가능하다.
행복했던 순간을 몇 번이고 생생하게 되풀이하는 건 꽤 달콤한 일이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엔 늘 해소되지 않는 갈증과 답답함이 있었다.
과거로 돌아갈 순 있어도 과거를 바꿀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만질 수 없고, 아무에게도 닿을 수 없었다.
과거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그를 볼 수도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다.
평범한 인간에게 없는 특별한 능력을 선물 받은 이유가 있을 텐데,
혼자서 개인적인 행복을 곱씹는 것 말고 타인을 위해 의미 있게 능력을 쓰고 싶었다.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났다.
그날은 딸이 태어난 날이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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